🎬 《붉은 진흙》 EP.03 – “돌아온 포항, 그리고 칼날”
EP.03 – “돌아온 포항, 그리고 칼날”
EXT. 포항 폐공장 인근 골목 – 새벽
(안개 자욱한 골목. 민준이 어둠을 뚫고 걷는다. 벽면에 새겨진 흙글씨 “죄는 지워지지 않는다”)
민준 (속으로)
이 글씨… 예전과 같은 장소인데, 느낌이 달라. 누가 이걸 남겼지?
(민준은 폐공장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낡은 철문이 살짝 열려 있다.)
INT. 폐공장 – 오전
(남미가 조각 중. 조각상은 여자의 몸통, 얼굴 부분만 파편처럼 부서진 상태.)
별님
엄마… 어젯밤에 어떤 아저씨가 창밖에 있었어.
남미 (멈추고)
어떤 아저씨?
별님
검은 모자에 칼도 들고 있었어. 엄마 이름도 불렀어.
남미 (얼굴이 새하얘지며)
뭐라고…? 뭐라고 불렀는데?
별님
"남미야… 나 왔어."
EXT. 포항 파출소 – 같은 시각
(이순자 노파의 실종 신고가 접수됨. 경찰은 폐공장 인근 탐문 시작.)
형사1
이 노파, 원래 길고양이 밥 주던 사람이잖아. 그런데 며칠째 소식이 없어.
형사2
폐공장 쪽, 이상하다는 민원도 자주 들어왔어요. 밤마다 칼 드는 사람 봤다고.
EXT. 폐공장 외곽 – 오후
(민준, 폐공장 주변을 배회하던 중 남미와 마주친다.)
민준
…남미.
남미 (놀라며 뒤돌아봄)
민준?
민준
여기서… 왜 이러고 있어? 아이도 같이 있더라.
남미 (경계하며)
그걸 왜 너한테 설명해야 해? …이 공장은 내 거야.
(긴 침묵.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거리감.)
민준
강일… 아직 포항에 있어. 널 찾고 있어.
남미 (숨을 들이쉰다)
나도… 알아.
INT. 폐공장 작업실 – 저녁
(남미, 붉은 천에 싸인 조각용 조각칼을 발견한다. 손에 들자, 손가락에 미세한 상처. 피가 떨어진다.)
남미
이건… 강일이 쓰던 칼.
(속삭이듯)
그가… 여기 왔던 거야.
INT. 포항 카페 – 밤
(민준이 낡은 노트북을 켜고 사진 폴더를 열어본다. 남미의 조소과 시절 사진들. 그중 하나에서 강일이 나타난다. 민준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민준 (속으로)
그때도 이상했어. 남미만 바라보던 눈빛… 이제야 연결되네.
INT. 폐공장 – 깊은 밤
(남미는 별님을 재우고 조각실로 돌아온다. 칼을 손에 들고 조각상 앞에 선다. 피가 말라붙은 칼자루. 조각상은 점점 강일의 얼굴을 닮아간다.)
남미
이제부터는… 내가 만든다. 내가 끝을 낸다.
📺 END OF EPISODE 03
📺 다음화 EP.04 – 예고편: "입 없는 조각상"
🔪 칼은 누군가의 메시지였다.
폐공장 앞에 놓인 붉은 천 속 칼.
그건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 그리고 누군가, 계속 지켜보고 있다.
별님이 본 '창밖의 사람'은
더 이상 아이의 착각이 아니다.
🧱 벽에 새겨진 조각상
포항 뒷골목에 입 없는 조각상이 등장한다.
누가, 왜, 그 조각상을 만들었는가?
🕵️ 민준은 남미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강일의 흔적은 점점 뚜렷해지며,
도시 곳곳에서 기이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
"입 없는 조각상, 그건 첫 번째 경고야."
📌 다음 화에서는
남미의 과거 조각 전시회에서 있었던 일들과
강일의 의도된 복귀,
그리고 형사들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교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