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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진흙》 EP.05 – “칼자국과 그림자”

modooss 2025. 8. 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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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남녀 이미지는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EP.05 – “칼자국과 그림자”


INT. 폐공장 – 한밤중

(스탠드 조명 하나만 켜진 어둠. 작업대 위 ‘입 없는 조각상’의 목 아래에 깊게 패인 칼자국. 바닥엔 붉은 흙이 묻은 조각칼이 굴러 있다.)

 

남미 (칼을 집어 들며, 낮은 호흡)


지금… 여기까지 온 거야?

 

(뒤쪽, 슬며시 움직이는 그림자. 남미가 돌아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문만 삐걱.)


EXT. 별님의 방 문 앞 – 새벽

(문턱에 진흙 발자국이 찍혀 있다. 발자국은 현관 밖으로 이어지고, 골목 끝에서 사라진다.)

 

민준 (발자국 위에 자신의 발을 맞춰보며)


고의야. 우리한테 보여주려 남긴 거야.

 

남미 (말없이 별님을 뒤로 감싸며)


…오늘부터 별님은 내 옆에서 잔다.

INT. 포항 파출소 – 오전

(형사1, 형사2가 CCTV를 돌려본다.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폐공장 방향으로 걸어간다. 사각지대 앞에서 멈춰 선 뒤 사라짐.)

 

형사1


범인은 카메라 동선을 아는 놈이야.

 

형사2


폐공장 주변 탐문 늘려보죠. 그리고 이 칼… 감식 돌려요.

INT. 폐공장 – 오전

(민준이 공구함과 바닥을 훑는다. 남미는 조각상에 덮개를 씌운다.)

 

민준


칼자루 끝에 수지가 묻어 있어. 목공용, 혹은 석고 몰드 보수용이야.

 

남미 (작게)


강일… 예전에도 석고 몰드 썼어. 깨진 틈 메우려고.

 

민준


그럼, 그가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는 뜻이지.

 

(민준은 칼자루 끝을 휴대폰으로 촬영, 지인에게 전송.)


EXT. 시장 뒷골목 – 낮

(노점 상인들의 수군거림. 바닥에 입 없는 작은 조각이 버려져 있다. 형사들이 사진을 찍고, 주변 CCTV 각도를 체크.)

 

형사2


이 조각, 내부가 비었어요. (손전등 비춤) …안에 뭔가 담겼었다가 꺼낸 흔적.

 

형사1


USB인가, 혹은 메모.

INT. 포항 미술관 자료실 – 오후

(민준이 미술관 보존팀과 통화한다.)

 

민준


수지 성분 분석 가능하죠? 석고 몰드 보수에 쓰는 구형 에폭시 계열이면 특정 공방에서만 팔았을 수도 있어요.

 

보존팀(통화)


샘플 가져오시면 대조해볼게요.

 

민준 (메모하며)


바닷가 쪽 ‘해양공방’, ‘동빈내항 작업실’… 두 군데부터.

INT. 폐공장 – 오후

(별님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종이 위, 모자를 눌러쓴 남자세 손가락만 있는 이상한 손.)

 

남미 (놀라서 다가가)


별님아, 이 손… 왜 세 개야?

 

별님 (작게)


어제 그 아저씨, 손가락이… 여기 두 개 없었어.

 

(남미와 민준이 눈을 마주친다.)


EXT. 동빈내항 – 해질녘

(배들이 들락거리는 포항 내항. ‘몰드/수지’ 간판이 오래된 공방. 민준이 들어선다.)

 

공방 주인 (무뚝뚝)


수지 사러 왔어요?

 

민준


예전에 손가락 두 개가 없는 남자가 여기서 보수용 수지를 대량으로 사갔다는 얘기 들었는데요.

 

공방 주인 (잠시 뜸)


…한 달 전. 새벽에 와서 현금으로.

 

민준


얼굴 기억나세요?

 

공방 주인


모자 푹 눌렀고, 목소리 낮았어. 손이… 기묘했지.

INT. 폐공장 – 저녁

(남미가 조각상 덮개를 벗긴다. 목 아래의 칼자국을 손끝으로 더듬는다. 표면의 긁힌 결… 왼손잡이의 패턴.)

 

남미 (혼잣말)


이건 왼손… 강일은 오른손잡이야.

 

(그녀의 표정이 서서히 굳는다.)

 

남미


…다른 사람이야.

INT. 파출소 – 밤

(감식 결과가 도착. 형사1이 프린트를 넘겨본다.)

 

형사1


칼자루 수지 성분, 동빈내항 공방 제품이랑 일치.

 

형사2


목격담 대조하면 세 손가락 결손 남자와 연결. 강일이 아니라… 또 다른 공범?

 

형사1


혹은 모방범.

EXT. 폐공장 – 밤

(바람. 철문 틈으로 누군가가 작은 상자를 밀어 넣는다. 남미가 문을 열면 상자 위에 빨간 글씨.)

 

상자 글씨:


“너만의 조각, 이번엔… 아이 차례야.”

 

(남미의 손이 떨린다. 상자 안엔 별님의 머리카락 몇 올진흙으로 빚은 작은 입 없는 얼굴.)

 

남미 (이를 악물며)


…너, 지금… 날 시험하는 거지.

EXT. 골목 – 동시에

(민준이 공방을 나와 폐공장으로 달려온다. 전화 연결.)

 

민준


남미! 공범 가능성 높아. 손가락 두 개 없는—

 

(전화가 끊긴다. 지지직— 전파 방해.)

 

민준 (숨을 고르며)


버텨. 내가 가고 있어.

INT. 폐공장 – 심야

(남미가 조각대를 작업대 중앙으로 끌어온다. 스탠드를 높인다. 방범용 와이어를 문과 창틀에 묶는다. 즉석 방어 동선을 만든다.)

 

남미 (별님에게)


엄마가 신호하면 이 밑으로 숨는다. 절대 소리 내면 안 돼.

 

(별님 끄덕. 남미는 칼을 허리 뒤에 숨긴다.)


EXT./INT. 폐공장 – 같은 시각

(철문 그림자 아래 세 손가락 결손의 왼손이 스르르 들어온다. 문고리를 조용히 돌린다.)

 

(찰칵.)

 

문이 조금 열리고— 정적.

 

남자(오프) (속삭임)


남미…

 

(남미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러나 팔을 내리지 않는다.)

 

문틈으로 붉은 흙을 채운 작은 천 주머니가 굴러 들어온다.


INT. 폐공장 – 연속

(남미가 천 주머니를 들어 올린다. 안에는 USB와 함께 한 장의 사진.
사진 속 강일이 골목 끝에서 세 손가락 결손 남자와 서서 무언가를 건네받는 장면.)

 

남미 (숨이 막혀)


…둘이 연결돼 있어.

EXT. 폐공장 외부 – 같은 시간

(민준이 폐공장에 도착한다. 문 앞 바닥에 묻은 새 진흙 발자국. 그는 숨을 몰아쉬며 포켓에서 작은 페퍼 스프레이를 꺼낸다.)

 

민준 (낮게)


끝내자.

INT. 폐공장 – 클라이맥스

(문이 벌컥 열리며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몸을 들이민다. 왼손, 세 손가락 결손. 반짝— 칼날.)

 

남미가 스탠드 조명을 내리쳐 빛을 흩트린다. 실루엣만 흔들린다.


별님은 작업대 아래로 숨는다.

 

남자 (낮고 갈라진 목소리)


그가 기다린다. 네가 완성하길.

 

남미 (대담하게 한 걸음 전진)


완성은 내가 정해. 너도, 그도, 내 조각이야.

 

(찰칵— 민준이 뒤에서 남자의 팔을 붙잡는다. 남자가 몸을 비틀며 빠져나가 골목으로 달아난다.)

 

민준


쫓아!

EXT. 골목 – 추격

(비 내린 바닥, 미끄러운 콘크리트. 남자의 모자 날아가고, 얼굴은 여전히 그림자 속.
골목 끝, 바다 안개가 피어오른다.)

 

남자는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바닥엔 붉은 흙 주머니 하나가 남는다.

 

민준 (주머니를 주워 들며)


…또 USB.

INT. 폐공장 – 깊은 밤

(남미, USB를 손에 쥔다. 화면 암전 직전, 아주 낮은 속삭임이 겹친다—)

 

강일(오프)


넌 결국… 나를 만든다.

 

남미(오프)


아니, 난 너를 끝낸다.

📺 END OF EPISODE 05

📺 다음편 예고 EP.06 – “흙 속에 감춰진 것” 

폐공장 뒷마당에서 비에 젖은 흙더미가 무너져 내린다.
그 속에서 드러난 건 낯선 사람의 손목. ⛈️

민준은 경찰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뭔가를 꺼내 들지만,
그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다가온다…

남미는 별님을 지키기 위해 공장을 떠날 결심을 하지만,
문 앞에 놓인 또 다른 붉은 천이 모든 것을 멈추게 만든다.

“이건… 나한테 떠넘기려는 거야.”

 

불안과 분노가 섞인 시선 속,
흙 속 비밀은 점점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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