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 시즌 2: 그녀는 여전히 정상입니다. 에피소드 1화
📘 시즌 2 : 그녀는 여전히 정상입니다. – 에피소드 1 화
❤️ 프롤로그 – “실험은 끝났지만, 종료는 안 했어”
“냉장고에 맥주 넣었다.”
“응, 내 케일 샐러드는 꺼내지 마.”오늘도 별일 없이 흘러간다.
실험은 끝났는데, 둘은 여전히 한 집에 살고 있다.
정확히는—“살고 있는 것처럼” 행동 중이다.지연은 말한다.
“실험 종료 후 데이터를 정리하려면 사후 관찰이 필요하다.”상우는 말한다.
“집에 네가 있어서 집이 아닌 것 같아… 나가줄래?”
“…밥은 먹고 나가고.”그렇게 둘은, 다시 한 실험실 안으로.
아니,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에피소드 1 – 냉장고 전쟁
🍳 1. “샐러드는 누구 껀데?”
“이거 내 두부야.”
지연은 냉장고를 벌컥 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샀거든?”
상우가 그보다 더 단호하게 받아친다.
“근데 이거, 유기농이야.”
“그래서?”
“너는 유기농 안 먹잖아.”
“그럼 왜 내 냉장고에 넣었어.”
“같이 쓰기로 했잖아!”
“언제!”
그렇다. 문제는 냉장고였다.
실험 종료 후에도 지연은 자꾸 상우 집에 들렀다.
이유는 다양했다.
- “남은 실험 자료 정리 좀 하자”
- “네 집 조명 각도가 연구하기 딱 좋거든?”
- “아니, 내 쿼카 인형 여기 두고 갔어!”
그렇게 쿼카와 함께 들어온 지연은
상우의 냉장고에 샐러드를 넣고, 유통기한 지난 마요네즈를 버리고,
급기야
‘냉장고 선반 구조 조정’을 감행했다.
“상우야, 이거 안 써? 이 선반은 위로 올릴게.”
“야아아아아아악!! 내 전투식량 공간!!”
🔥 2. 전쟁의 서막
냉장고 안은 전쟁터였다.
치킨무 옆에 드레싱이 밀리고,
두부는 소주에 쫓겨났다.
지연은 말했다.
“냉장고는 삶의 반영이야. 정리는 곧 마음 정리.”
상우는 속으로 되뇌었다.
‘내 마음은 정리 안 됐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지연은 상우가 몰래 치즈케이크를 먹다 남긴 흔적을 발견한다.
(딱 봐도 지문 모양이 찍힌 포크 자국)
“너… 내 케이크 먹었지?”
“아니.”
“포크 모양이 네 손가락 간격이랑 똑같은데?”
“그게 왜 나야.”
“너 이 실험에서 살아남을 생각 없는 거지?”
그 순간, 상우는 깨달았다.
실험은 끝났지만, 실험자는 여전히 실험 중이다.
🍳 3. 결국, 라벨 전쟁
지연은 냉장고 문에 라벨지를 붙였다.
- 「지연 구역 🐰」
- 「상우 구역 🦁」
- 「공용 (만지지 마)」
상우는 거기에 적었다.
「상우 구역 🦁 – 냉동 피자, 맥주, 감자전」
그리고 작게 덧붙였다.
“지연 출입 금지.”
지연은 그 밑에 조용히 적었다.
“무효. 나는 관리 감독자다.”
❤️ 4. 전쟁 속의 평화
어느 날 밤,
정전이 났다.
냉장고 전쟁 중인 두 사람,
어두운 부엌 앞에서 마주쳤다.
“너 왔어?”
“어… 깜깜해서 네가 마요네즈인 줄 알았네.”
둘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냉장고 안에서 ‘딸깍’ 하는 소리.
정전 복구. 불빛 아래—둘의 시선이 겹쳤다.
“근데, 진짜 실험 끝난 거야?”
“글쎄… 네가 정리 안 해줘서 모르겠어.”
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 좀 더 실험할래?”
상우도 웃으며 말했다.
“이번엔, 냉동실까지?”
🎬 에피소드 2 예고편 – “같이 산다고 말한 적 없는데요?”
냉장고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이번엔 전기세와 청소 당번을 두고 또다시 티격태격!
“이상하네? 전기세 고지서엔 내 이름 없거든요?”
“청소했잖아. 내 눈엔 깨끗해 보여.”
“그건 네 눈이 문제야!”
그러다 갑자기 등장한 수상한 택배 상자와
지연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이상한 웃음?
“어라, 이거… 언제 보냈지?”
지금은 말 못할,
지연의 실험 두 번째 단계가 시작된다!
그리고 상우는 아직도 그 실험의 대상이라는 걸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