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 시즌 2: 그녀는 여전히 정상입니다. 에피소드 4화
📦 에피소드 4화 – “택배, 뜯지 말랬지?”
📍장소: 자취방 복도 / 상우의 방 앞
📦 1. 수상한 박스
어느 평범한 화요일 아침,
상우는 문을 열자마자 뭔가에 발을 찧었다.
“으악! 뭐야…”
문 앞엔 택배 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익숙한 크기, 낯선 송장.
받는 사람: 지연
배송지: 상우네 자취방
“…내 주소인데, 이름은 지연?”
상우는 택배를 들고 고개를 갸웃했다.
“야! 너 이거 뭐야?”
그는 복도 끝 방으로 소리쳤다.
지연이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나온다.
“어, 왔어?”
“이 택배, 네 거야?”
“응. 그냥 연구용 도구야. 내 방에 놔둬.”
“근데 왜 내 주소로 와?”
“네 집이 수령률 100%거든.”
“…그럼 적어도 내 이름은 쓰지 말았어야지.”
상우는 택배를 안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택배를. 뜯었다.
(※ 실험 대상의 가장 큰 실수)
📬 2. 실수는, 항상 조용히 시작된다
‘뭐 별 거 없겠지.’
그는 칼 대신 열쇠로 테이프를 조심스럽게 뜯었다.
그리고 눈에 띈 첫 번째 물건은—
“여성용 속옷 세트 (부드러운 면 소재)”
+
“감정 그래프 스티커 1세트”
+
“관찰일지 노트 (비공개용)”
“…뭐야 이게.”
그 순간, 뒤에서 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너… 혹시…”
“…아냐. 안 뜯었어.”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거, 내 감정 그래프인데?”
“…이건 무슨 연구냐고 진짜.”
“피실험자, 무단 개봉은 실격인 거 몰라?”
지연은 손을 뻗어 박스를 뺏어갔다.
눈썹이 살짝 떨렸다.
그러나… 상우는 되려 불쾌했다.
“야, 나한테 말도 없이 뭘 이런 걸 보내?”
“말하면 너 반응 달라질까봐.”
“그럼 더 이상하지. 내 방에 너 이름 택배 오는데 뭐라고 안 해?”
“…그래서 너, 뭐라고 했잖아. 결국 뜯었잖아.”
“…그건—”
“진심 궁금해서였어?”
상우는 말없이 입술을 다물었다.
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 그게 바로 실험이니까.”
🧪 3. 그녀의 실험 노트
밤, 지연의 방.
그녀는 작은 노트북 앞에서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 관찰 메모 – 2025.07.24
- 실험명: “관계 변화에 따른 공유 공간의 심리적 경계 실험”
- 목표: 실험 종료 후, ‘가짜 동거’가 실제 감정에 미치는 영향 파악
- 도구: 택배, 일상적 동선, 우발적 접촉
- 오늘의 관찰 포인트:
⬜ 박스 개봉 시의 표정 변화
⬜ 당황→부정→질문→침묵
⬜ 실험자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지연은 마지막 문장을 한참 쓰지 못하다, 조용히 타이핑했다.
“…그리고, 피실험자의 눈을 볼 수 없었다.”
💬 4. 다시 돌아온 상우
그날 밤 늦게.
지연은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다, 상우의 방 문 앞에 무언가가 놓인 걸 발견한다.
작은 쪽지 하나와, 새로 포장된 초콜릿 상자.
쪽지 내용:
“실험이 끝났는데도 계속 궁금해지는 건,
네가 실험자라서가 아니라,
네가 너라서 그런가 봐.” – 피실험자 상우
지연은 웃음이 터질 뻔하다가, 입을 꾹 다물고 초콜릿을 들었다.
“…그래도, 이번엔 라벨은 붙여야겠다.”
그녀는 초콜릿 상자에 스티커를 붙였다.
「공용 – 감정적 공유 (동의 하에 나눔 가능)」
🎬 에피소드 5 예고편
“그거… 나랑 산다는 뜻은 아니지?”
지연의 노트에 쓰여진 정체불명의 ‘동거 체크리스트’
그리고 상우가 우연히 본 항목들—
“하루 3번 마주치기?”
“수건 섞어쓰기?”
“정서적 자극 시 티격태격 유지?”
이건… 진짜 연구냐,
아니면 은근슬쩍… 동거 중?
“야, 너 이거 무슨 리스트야?”
“읽었어? 또 무단열람이야?”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우의 반격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