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 시즌 2: 그녀는 여전히 정상입니다. 에피소드 5화
📝 에피소드 5화
“그거… 나랑 산다는 뜻은 아니지?”
📍장소: 상우의 방 / 거실 / 복도
🧾 1. 시작은, 그냥 궁금해서
상우는 어제 지연이 잽싸게 숨겨놓은 노란색 파일철이 문득 떠올랐다.
책상 위에 ‘절대 열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었지만,
그건 사실상 ‘열어주세요’라는 뜻이 아닌가?
“…진짜 궁금하잖아.”
그는 조심스럽게 파일을 펼쳤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건—
✅ [비공식 동거 체크리스트]
1.하루 평균 접촉 3회 이상
2.공동 생활 리듬 동기화
3.감정 자극 유지 (가벼운 말다툼 포함)4.식사 교류 (최소 1일 1회)
5.청소구역 공동관리
6.정서적 동조 실험 (우연한 접촉, 공유 시청 등)
7.설렘 발생 여부 관찰
“……이게 뭐야.”
상우는 1번부터 7번까지 읽으며 점점 미간이 좁혀졌다.
어쩐지 요즘 자꾸 마주친다 했더니…
설마 이게 다 ‘계획된’ 거였어?
그 순간, 뒤에서 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봤어?”
상우는 화들짝 놀라며 파일을 덮었다.
“아니, 그게— 실수로… 펼쳐졌어.”
지연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체크리스트 중에 마음에 드는 항목이라도 있었어?”
“…설렘 발생 여부 관찰은 좀 별로였어.”
“왜?”
“나 혼자 설렜으면 손해잖아.”
지연은 잠시 멈칫하더니, 가볍게 웃었다.
“그럼, 나도 관찰 기록 써야겠다.”
🧠 2. 관찰자는 계속해서 실험 중
며칠 후, 지연은 상우의 거실에 놓인 메모를 발견했다.
📝 [상우의 반격 체크리스트]
1.아침마다 슬리퍼 맞닿기
2.냉장고 문 앞 3초 정지
3.컵 겹쳐 쓰기 시도
4.늦은 밤 ‘우연한 간식 제안’
5.대화 중 눈 마주치기 5초 유지
지연은 입꼬리를 감추지 못했다.
“이 자식… 진짜 관찰자가 됐네?”
그리고 그날 밤.
거실에서 둘은 마주 앉아 라면을 먹고 있었다.
이젠 너무나 자연스러운 장면.
“너 그 리스트… 진짜였어?”
지연이 물었다.
“응. 근데 하나 빼고 아직 성공 못 함.”
“뭔데?”
“눈 마주치기 5초 유지.”
“왜?”
“네 눈 보면… 웃음이 나서 실패하거든.”
그 말에, 지연은 젓가락을 멈췄다.
라면 국물 한 방울이 그녀의 손등에 떨어졌다.
그녀는 그걸 닦지도 않고 말했다.
“그럼, 지금 한번 해보자.”
상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진지하게 고개를 들었다.
1초.
2초.
3초…
지연의 눈이 살짝 떨렸다.
4초.
5초.
그리고 동시에—
둘 다 웃음을 터뜨렸다.
“실패네.”
“아냐. 이건, 성공이야.”
💬 3. 실험자 노트 업데이트
📓 지연의 노트 중 일부
- 피실험자 태도 변화 감지
- 관찰자의 개입에 적극적 반응
- 웃음 발생률 급증
- 예상치 못한 반격 리스트 등장
- 그리고… 마음이 자꾸 흔들린다
마지막 문장은, 아직 비워둔 채로 남겨두었다.
🎬 에피소드 6 예고편 – “메뉴얼의 반격”
지연의 노트 속에 적혀 있던
‘비공식 연애 시작 단계’
그 항목을 우연히 본 상우는, 혼란에 빠진다.
“뭐야 이건… 설렘 확인 다음이 ‘스킨십 실험’?”
“아니, 그건 예시일 뿐이야!”
“근데 왜 옆에 내 이름 적혀 있어!?”
이번엔 상우의 반격이 시작된다.
지연을 향한 작은 복수, 아니, 실험적 반응 유도.
이른바 ‘메뉴얼의 반격’.
다음 화,
“메뉴얼의 반격”
관찰자가 관찰당할 때, 실험은 어디로 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