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5-1화
📍5-1화 – 비 오는 날, 사라지다 (1부)
“이 사람, 오늘 왜 이래?”
지연은 휴대폰 화면을 3초마다 켰다 껐다.
평소였다면 벌써 ‘오늘의 미션입니다 😎’ 같은 메시지가 도착했을 시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오후 5시 47분.
상우에게선 감감무소식이었다.
“하아... 이렇게 조용하니까 더 불안하네.”
“이게… 중독이었나?”
심지어 오늘은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대기실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도 괜히 더 우울하게 들렸다.
📲 [지연]:
“오늘 미션 없어요?”
(5분 경과)
📲 [지연]:
“죽은 건 아니죠?”
(10분 경과)
📲 [지연]:
“진짜로 죽은 거면 저 법적 조치 들어가요.”
답장은 여전히 없었다.
그날 저녁, 지연은 우산을 들고 집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그냥, 기분전환 삼아 라면이라도 먹으려고.
편의점 입구 유리문 앞, 누군가 쪼그려 앉아 있었다.
덜 젖은 네이비색 셔츠, 축 처진 머리카락,
그리고… 우울한 눈빛.
바로 상우였다.
지연: “...뭐 하는 거예요?”
상우: “실험 실패 중입니다...”
지연: “실험? 오늘은 문자도 없었잖아요.”
상우: “그게, 오늘은 ‘무소식도 미션이다’를 해보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너무 쓸쓸하더라고요.”
지연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한숨을 쉬었다.
“이 인간, 진짜 귀찮은데… 왜 웃기냐.”
지연은 편의점에서 컵라면 2개를 들고 나왔다.
그를 옆에 앉히고 컵뚜껑을 덮었다.
“실험 실패는 컵라면으로 달래요.”
“실험 성공은… 음, 다음에 맥주로.”
상우는 말없이 웃었다.
그리고 젓가락을 건네며 말했다.
“지연 씨는 참 이상해요.”
“근데… 그 이상한 게 좋습니다.”
📸 [ 두 사람 나란히 앉아 편의점 앞 계단,
우산은 두 사람 머리 위에 나란히 있음.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 따위 신경 안 쓰는 분위기.]
지연은 컵라면 국물 후루룩 마시며 말했다.
“이번엔 내가 미션 줄게요.
내일 아침 9시까지…
‘네가 왜 좋은지 세 가지 적어오기.’
…진지하게, 말장난 없이.”
상우: “...진짜요?”
지연: “진짜요. 실패하면, 민원실 벌칙 다시입니다.”
그 순간,
상우의 얼굴이 세상에서 가장 진지해졌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둘은 우산 아래서 웃고 있었다.
📍다음화 예고 – 5-2화. 비오는 날, 사라지다. (2부)
다음 날 아침,
지연은 받은 메시지를 보고 얼어붙는다.
“오늘 미션은 ‘실종’입니다.
잘 찾으세요. 힌트는… 어제 나눈 대화 안에 있어요.”
진짜 실종일까,
아니면 또 다른 장난일까?
지연의 진짜 감정 실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