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 《그 후의 메뉴얼》 에필로그 5화
📺 에필로그 5화 – “그녀의 부모님과의 첫 명절”
"사랑은 타이밍이라더니, 명절은 용기다."
🚗 설날 전날, 아침 8시 – 지연의 부모님 댁으로 가는 차 안
“긴장하지 마. 우리 아빠 되게 무뚝뚝해 보이는데 은근히 사람 좋아해.”
“...그 ‘은근히’가 무섭거든.”
상우는 운전대를 잡은 손에 땀이 맺혔다.
지연은 옆자리에서 립스틱을 고쳐 바르며 태연하게 웃었다.
“괜찮아. 엄마는 날 닮아서 다정하고, 아빠는... 안 닮아서 더 괜찮아.”
“...그게 괜찮다는 말이야?” 😓
🏠 지연 부모님 집 – 도착
문이 열리자, 지연의 어머니가 활짝 웃으며 나왔다.
“어머, 오느라 고생했어요~ 상우 씨, 실물이 더 낫네~”
“아, 아닙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의 허리는 90도로 꺾였다.
그 순간, 집 안에서 들려오는 묵직한 목소리.
“왔나.”
지연의 아버지, 무표정의 정점을 찍으며 앉아있었다.
상우는 순간 몸을 돌려 도망칠 뻔했다.
🍲 명절 음식 준비 – 부엌
지연은 어머니와 나란히 전을 부치며 상우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엄마, 상우 오빠 엄청 긴장한 거 보여?”
“어머, 안 보이겠니. 냉장고 문만 열고 닫는 게 벌써 다섯 번째야.”
거실에서 냉장고 앞을 맴도는 상우.
‘물 마시는 척, 간 보는 척... 아, 언제까지 여기 서있을 수는 없잖아!’
그는 용기 내어 냉장고 문을 닫고, 지연의 아버지 옆에 앉았다.
“아버지, 뭐 도와드릴 거 없을까요?”
“내 일은 없고, 밥 많이 먹으면 돼.”
“아… 네. 그럼… 제가 갈비찜 좀 데워도 될까요?”
“...데우지 마라. 내가 이미 했으니까.”
실패.
🧧 저녁 식사 – 그 유명한 ‘사위 첫 밥상’
상우는 조심스럽게 밥 한 숟갈을 들었다.
그 순간 지연의 어머니가 말했다.
“상우 씨, 우리 지연이 어릴 땐 어땠을 것 같아요?”
“아, 예… 지연이요? 음… 아주 똑똑하고 활달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문제였죠.”
옆에서 지연 아버지가 말끝을 받으며, 소주잔을 기울였다.
“아… 하하하…”
밥이 입에서 모래 같았다.
💬 식사 후 – 거실, 지연과 상우 단둘이
“살았다…”
“살았긴 뭐가 살아. 아빠가 마지막에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몰라?”
“뭐?”
“‘다음엔 꼭 빈손으로 오지 마라.’ 그게 아빠식 애정 표현이야.”
“애정이… 좀 시베리아 스타일이네…”
지연이 웃었다. 상우도 덩달아 웃으며 말했다.
“다음엔 갈비찜 두 냄비 들고 와야겠네.”
“괜찮아. 다음엔 우리 집에 초대하면 돼.”
“우리 집…?”
지연이 장난스럽게 눈을 찡긋했다.
“결혼했잖아, 이 사람아.”
🎬 "명절이 두려웠던 날들, 이젠 함께 맞이할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조금은 따뜻해진다."
📺 에필로그 6화 예고편 – 《통장 합치자고? 갑자기 분위기 면접》
💬 “왜 갑자기 정색을…? 그냥 같이 쓰자는 얘기였는데…?”
같이 살기 시작한 지 석 달째.
식비, 공과금, 구독 서비스까지 서로 나눠내던 일상이
문득 어색하게 느껴진 순간—
지연이 제안했다.
“우리 통장… 합칠래?”
그 순간 상우의 머릿속엔
‘합친다 = 하나가 된다 = 재정공동체 = 인생면접’
이 공식이 전광판처럼 지나간다.
💥 밥 먹다 말고 펼쳐진 면접장 같은 분위기 속,
‘지출 습관’, ‘비상금 유무’, ‘서프라이즈 용돈’까지 낱낱이 드러나는 그날!
💡 “이게… 사랑이 깊어지는 과정이 맞을까…?”
둘만의 금융생활, 그 미묘한 심리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