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7-2화
📍 7-2화 – 이게 데이트냐, 심문이냐
📍 장소: 시청 근처 수제버거 가게
“왜 하필 햄버거예요?”
“치킨은 뼈 발라야 하고, 파스타는 분위기 잡는 티 나잖아요.”
“…그럼 햄버거는요?”
“뭐든 다 드러나죠. 진짜 성격도, 식성도.”
지연은 ‘데이트 장소 고르는 기준’이 이렇게 수상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게다가 메뉴판 앞에서 상우는 너무 진지했다.
“이 집은 고기 두 장짜리 시그니처가 진리죠.”
“그럼 두 장짜리로 주세요.”
“잠깐. 그걸 선택하는 순간, 지연 씨는 ‘강단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겨요.”
“…그건 싫은데요?”
“그럼 치즈버거는 어때요? 부드럽고 온화한 인상!”
“그냥… 감자튀김 주세요. 이 정도면 ‘참는다’는 이미지죠?”
📍 30분 후
지연은 버거를 반쯤 먹다 포크를 내려놨다.
“지금 실험 중이죠?”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저를 관찰하고 있잖아요. 먹는 속도, 음료 먼저 마시는지… 그런 거.”
“…와, 들켰네.”
상우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역시 지연 씨, 눈치가 빠르시네요.
오늘의 실험명은 ‘데이트에서 나의 민망 포인트 찾기’입니다.”
“…당신이 민망해야죠. 왜 내가?”
“그게 오늘의 반전 실험이니까요.
민망함을 참는 사람일수록 매력도가 올라간다, 그런 실험이요.”
지연은 조용히 콜라컵을 들어,
정확하게 상우의 얼굴을 겨냥하듯 빨대를 돌렸다.
📍 카페로 이동 중
“그나저나… 우리가 지금 뭐 하는 거죠?”
“데이트죠.”
“이게 데이트예요?”
“엄밀히 말하면 심리 실험이 가미된 정서적 교감 활동입니다.”
“…그러니까 심문이네요.”
지연은 피식 웃으며 걸음을 멈췄다.
상우는 그녀를 올려다봤다.
“그럼 진짜 데이트는 어떤 건데요?”
“글쎄요. 진짜 데이트라면… 나란히 걷기만 해도 설레야죠.”
“그럼 지금은요?”
“…그냥 피곤해요.”
📍 그날 밤, 상우의 실험일지
📲 [지연]:
“다음번엔, 메뉴 고르는 실험 말고 진짜 데이트 해보시죠?”
📲 [상우]:
“진짜요? …저 지금 설렘 수치 실험 다시 짜는 중이에요.”
📲 [지연]:
“그만해요, 실험중독자 씨.”
그리고, 그녀는 혼잣말을 남겼다.
“그래도… 이상하게 웃기고, 조금 설레긴 하네.”
📍다음화 예고 – 8-1화. 정전, 그리고 두근거림
시청 자료실, 갑작스러운 정전.
손끝이 닿은 그 순간, 어둠 속에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저기요… 이거 실험 아니죠?"
"아니요. 실험일지도요. 감정 실험."
그리고, 불이 켜졌다—서로의 얼굴이 너무 가까웠다.
📌 어둠은 끝났지만, 두근거림은 계속된다.
📘 로맨틱 코미디, 한껏 달달해지는 8-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