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4 – “입 없는 조각상”

EXT. 포항 바닷가 – 새벽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포항의 바닷가. 민준이 모래 위를 걷고 있다. 손에는 낡은 사진 한 장.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의 남미와 강일, 그리고 교수진이 함께 찍힌 모습.)
민준 (속으로)
남미는 왜 그렇게 갑자기 학교를 그만둔 걸까… 강일 때문일까.
(그는 사진 뒤에 쓰인 문구를 바라본다. 흐릿한 글씨로 적힌 말.)
사진 뒷면 문구:
"그 조각은 진실을 담고 있다."
INT. 폐공장 – 아침
(남미가 조각상 옆에 앉아 있다. 어제 받아든 붉은 천 속 칼은 천장에 매달아 놓은 상태다. 별님은 아침을 먹으며 묻는다.)
별님
엄마… 그 칼… 우리 계속 여기 있어도 돼?
남미 (조용히 웃으며)
여기 말고 갈 데가 없잖아. 그리고 엄마는 이 조각을 끝내야 해.
(카메라가 천장에 매달린 칼을 천천히 클로즈업하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EXT. 포항 파출소 – 오전
(형사1과 형사2가 어제 이어진 실종 신고 조사 도중, 골목에서 발견된 조각상에 대해 얘기 중.)
형사1
입 없는 조각상이 있었다는 신고가 또 들어왔어요. 이번엔 시장 뒷골목이에요.
형사2
얼굴 없는 조각, 입 없는 조각… 이건 단순한 장난이 아닌 것 같아요.
(두 사람은 CCTV 확인을 위해 상점 주인을 찾아간다. CCTV 속에는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조각상을 두고 사라지는 모습이 흐릿하게 잡혀 있다.)
INT. 포항 미술관 – 오후
(민준이 근무 중인 미술관. 그는 포항에서 열렸던 ‘과거 조소과 졸업작품전’ 기록을 뒤지고 있다. 그 안에서 남미의 작품 사진과 당시 교수였던 강일의 평가 메모를 발견한다.)
민준 (속으로)
“이 학생의 조각은 통제 불가능하다. 감정이 지나치게 드러나며 공포를 유발한다.”
민준 (작게)
강일이 남미의 작업을 그렇게 평가했었네…
INT. 폐공장 – 밤
(남미는 조각을 완성해가고 있다. 이번엔 ‘입 없는 여자의 상반신’ 조각이다. 조각을 덮던 천을 들추자, 얼굴 부분은 완전히 비어 있고, 입이 없는 여자의 표정이 절규하고 있다.)
(그 순간, 폐공장 안으로 무언가 툭 떨어지는 소리. 그녀가 돌아보면, 누군가 놓고 간 또 다른 붉은 천이 있다. 이번엔 천 안에 USB가 들어 있다.)
남미 (속삭이며)
또 너야… 강일.
INT. 민준의 집 – 밤
(민준이 집에서 조심스럽게 USB를 노트북에 연결한다. 안에는 오래된 영상 파일 하나가 들어 있다. 영상 속에는 조소과 실기실. 카메라는 비틀린 각도에서 남미의 조각을 훔쳐보듯 촬영하고 있다. 영상 말미에 강일의 목소리.)
강일 (영상 속 음성)
“네 조각은 진실을 감추려 하지 않아. 그래서 위험해.”
(민준의 손이 마우스를 움켜쥐며 긴장한다.)
EXT. 포항 골목 – 심야
(형사1과 형사2는 또 다른 조각상이 발견되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다. 이번엔 조각상 옆에 노파의 손목시계가 함께 놓여 있다.)
형사2
이건… 실종된 순자 씨 거랑 일치합니다. 이 조각, 뭔가 이상합니다. 안이 비어 있어요.
(형사가 조각 내부를 들여다보자, 안쪽에 또 다른 USB가 감춰져 있다.)
INT. 폐공장 – 새벽
(남미, 바닥에 무릎 꿇고 조각 앞에서 울고 있다. 별님은 그녀를 멀리서 지켜본다.)
남미 (속삭이며)
이건 내 죄야. 내가 만들었으니까… 내가 멈췄어야 했는데.
(조각상 입 없는 얼굴이 점점 클로즈업되며 장면 전환.)
📺 END OF EPISODE 04
📺 다음편 예고 EP.05 – 칼자국과 그림자
폐공장 속 입 없는 조각상에 새겨진 깊은 칼자국.
별님의 방 앞에 남겨진 진흙 발자국이 폐공장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CCTV 속, 모자를 눌러쓴 남자…
“이번엔 나만 노리는 게 아니야.”
진짜 사냥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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