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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남주5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3-2화 📍3-2화 – 첫 번째 벌칙그날 아침, 상우는 정장을 입지 않았다.대신 어색한 반팔 셔츠에 편안한 바지를 입었다.지연이 ‘드레스코드 없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그 말 하나만으로도 상우는 뭔가 깨진 기분이었다.📲 [지연]:“12:30까지 시청 앞 분수대로 오세요.오늘의 벌칙은 단순해요.✅ 미션: 1.분수대 앞에서 30초간 혼잣말2.지나가는 행인 1명에게 ‘오늘 내가 웃긴 이유’를 설명하기”“실패 시, 다음날 복장 벌칙 :)”시청 앞.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인들이 북적이고,커피를 든 손, 휴대폰을 귀에 댄 사람들이 쉼 없이 움직였다.그 한복판에,그는 혼자 서 있었다.지연은 멀찍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햇빛이 반사된 그녀의 선글라스 뒤로 표정을 알 수 없었다.상우는 심호흡을 했다.사람들이 보는 건 아닐까?혹.. 2025. 7. 21.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3-1화 📍3-1화 – 벌칙 노트의 존재“여기가… 당신 작업실이에요?” 상우는 문을 열고 한 발 내딛는 순간,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공간은 작았고, 조명은 따뜻했다. 하지만 벽과 바닥, 책상 위 모든 것이 ‘질서 없이 정렬되어’ 있었다.화이트보드에는 누군가의 이름과 숫자가 나열되어 있었고, 벽엔 낙서 같은 문장들이 포스트잇으로 붙어 있었다.그중 상우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책상 한가운데 놓인 검은색 공책 한 권. 표지에는 손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벌칙 노트』“이건 뭐예요?”상우가 조심스럽게 묻자, 지연은 턱을 괴고 말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책이에요.누군가는 다이어리라 부를 수도 있고,누군가는 증거라고 부를 수도 있겠죠.” “벌칙…이라는 건, 당신이 사람들한테 시킨 그 이상한 짓들?” “정확하게 말하.. 2025. 7. 21.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2-2화 📍2-2화 – 매뉴얼 없는 하루AM 6:59.상우는 눈을 떴다.평소 같았으면 이 시간에 알람이 울리고, 정확히 132초 후엔 화장실로 향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조용했다.휴대폰은 알람 없이 잠들어 있었고, 침대 옆 루틴 캘린더엔 ‘X’ 표시가 떡하니 그려져 있었다.지연이 밤사이 몰래 다녀간 것 같았다. 아니면 상우 본인이 그은 걸지도. “이상하네...”거실로 나와보니 더 이상했다.테이블 위에 놓인 도시락은 사라지고, 대신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었다.“오늘의 첫 미션: 편의점에서 하고 싶은 것만 사오기.단, 칼로리나 성분표는 절대 보지 말 것.지연 :)” 상우는 무의식적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다.“삼각김밥 평균 칼로리” 라고 치려는 순간—창을 꺼버렸다.그녀는 보기보다 집요했다.📍편의점, AM .. 2025. 7. 21.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2-1화 📍2-1화 – 실험의 제안민원실 사건 이후, 며칠은 아무 일도 없었다.양복은 세탁했고, 지하철도 다시 정해진 시간에 탔다.도시락 반찬도 변함없었고, 매뉴얼은 깨끗하게 복원된 듯했다.겉으론 평소와 같았지만, 뭔가가 달랐다.그녀가 남긴 쪽지처럼, 마음 어딘가가 찢겨진 채였다.“정상은, 누구의 기준일까.다들 이상하다고 하지만,사실 내가 정상이 아닐 이유는 없지 않아?”그 말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그리고 며칠 뒤,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보낸 사람은 없었지만, 말투는 익숙했다.[발신자 없음]“시간 되면 커피 한잔 해요.이번엔 주머니를 더럽히지 않을게요. 아마도요 :)”상우는 문자창을 한참 내려다보다가,결국 단 하나의 답장을 보냈다.“어디서 볼까요.”📍카페, 오후 3시 20분그녀는 먼저 도착해 있었다.아.. 2025. 7. 21.
📘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1-1화 📍1-1화 – 구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나는 시간을 살아간다.다른 사람들은 시간을 소비하지만, 나는 시간을 지배한다.하루는 24시간, 그중 17시간을 ‘매뉴얼’대로 산다.기상 6시 59분.칫솔질 132초.양복 착용 시간 평균 3분 40초.출근용 넥타이 로테이션은 월-수-금이 파란색 계열, 화-목은 어두운 회색 계열.점심은 도시락.반찬 구성은 고정. 김은 반드시 종이 포장.이것은 강박이 아니다.‘예측 가능한 삶’이 내가 세상과 타협한 방식일 뿐이다.그리고 그날 아침도 예외 없이 완벽하게 시작되었다.적어도,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지하철 2호선.7시 41분 승차.앞 문에서 두 번째 문. 기둥 옆 자리.나와 같은 시간에 타는 사람들도 규칙적인 패턴을 보인다.길게 한숨을 쉬는 중년 남자, 휴대폰으로 미드 자막..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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