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2-1화
📍2-1화 – 실험의 제안민원실 사건 이후, 며칠은 아무 일도 없었다.양복은 세탁했고, 지하철도 다시 정해진 시간에 탔다.도시락 반찬도 변함없었고, 매뉴얼은 깨끗하게 복원된 듯했다.겉으론 평소와 같았지만, 뭔가가 달랐다.그녀가 남긴 쪽지처럼, 마음 어딘가가 찢겨진 채였다.“정상은, 누구의 기준일까.다들 이상하다고 하지만,사실 내가 정상이 아닐 이유는 없지 않아?”그 말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그리고 며칠 뒤,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보낸 사람은 없었지만, 말투는 익숙했다.[발신자 없음]“시간 되면 커피 한잔 해요.이번엔 주머니를 더럽히지 않을게요. 아마도요 :)”상우는 문자창을 한참 내려다보다가,결국 단 하나의 답장을 보냈다.“어디서 볼까요.”📍카페, 오후 3시 20분그녀는 먼저 도착해 있었다.아..
2025. 7. 21.
📘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1-2화
📍1-2화 – 민원실, 그리고 이상한 쪽지일주일이 지났다.내 양복은 세탁소에서 돌아왔고, 나는 다시 매뉴얼대로 살아가고 있었다.지하철은 정시에 도착했고, 점심도 예외 없이 장조림과 계란말이였다.양복은 깨끗했고, 머릿속도 차분했다.그녀만 아니었다면 완벽했을 일상.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사실이 불안했다.“상우 주무관, 오늘 민원통계 확인 나가시죠.” 민원과 실장님이 종이 서류철을 건네며 말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시청 1층 민원실.그곳은 공무원 세계의 전쟁터다.고함, 오열, 애원, 욕설, 그리고 가끔은 오해와 억울함이 섞여서하루에 300건 가까운 민원이 올라오는 곳.나는 민원 처리 시간과 유형을 분석하는 데이터 관리 담당이다.주로 사무실에만 있지만 가끔 현장을 점검하며 시민의 목..
2025.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