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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설 - 내맘대로 시리즈

🎬 《붉은 진흙》 EP.08 – 강일의 귀환

by modooss 2025.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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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남녀 이미지는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EP.08 – 강일의 귀환


EXT. 포항 부두 – 새벽


이른 새벽, 부두 위로 바닷안개가 내려앉았다.
민준은 낡은 트럭 문을 열고 내려, 선창 쪽을 바라본다.
멀리서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천천히 걸어온다.
모자가 살짝 들릴 때 드러난 얼굴 — 강일.
민준의 눈이 번쩍 뜨인다.

잠시 서로의 시선이 부딪힌다.
강일은 미묘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아무 말 없이 민준을 스쳐 지나간다.
그 눈빛엔 오래 묵힌 서늘함이 깃들어 있다.

 


INT. 폐공장 – 낮


낡은 창틀 사이로 희미한 햇살이 비친다.
별님은 바닥에 앉아 크레파스를 쥔 채 종이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다.


“엄마, 이거 봐.”


남미가 다가가 그림을 보는 순간, 숨이 막힌다.

종이 위에는 얼굴이 없는 남자가, 손에 칼을 들고 서 있었다.


“이건… 어디서 본 거야?”

“어젯밤… 창문 밖에 있었어. 나 보고 있었어.”


남미는 곧장 창문 쪽으로 눈을 돌리지만, 안개 속엔 아무것도 없다.


INT. 부두 창고 – 저녁


민준은 부두 한쪽의 버려진 창고 문을 살짝 밀어 연다.
안쪽에서 철 긁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 틈으로 본 강일 — 낡은 나무 상자를 열고 있다.

상자 안에는 녹슨 칼집과, 오래된 흙이 묻은 작은 상자 하나.
민준이 발을 옮기자 바닥에 있던 빈 캔이 굴러가며 소리를 낸다.
강일이 고개를 들지만, 민준은 이미 그림자 속에 몸을 숨겼다.


EXT. 폐공장 앞 – 밤


남미가 작업실로 향하려다, 문 앞에 놓인 작은 상자를 발견한다.
조심스럽게 뚜껑을 여는 순간 — 잘린 인형 머리가 붉은 천에 감싸져 있다.
머리카락 끝에는 마른 듯, 그러나 여전히 색이 선명한 검붉은 얼룩.

남미는 입술을 깨문다.


“…강일.”

INT. 폐공장 – 늦은 밤


민준이 서둘러 들어온다.


“혹시 오늘 이상한 거 본 거 없어?”


남미는 인형 머리를 보여준다.
민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는다.


“그 놈, 포항에 있어. 내가 봤어.”

 

잠시 정적.
창문 밖, 안개 속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스쳐 지나간다.
남미와 민준, 동시에 창문을 바라본다.
그러나 이미 그림자는 사라졌다.


📺 END OF EPISODE 08

 

📺 다음편 예고 EP.09 – 《조각 속의 비명》


비 내린 폐공장의 어둠 속, 남미의 조각실에서 묘한 금속성 울림이 번진다.
완성 직전의 대리석 조각상…

그러나 그 안에서 새어 나오는 건, 망치질이 아닌 사람의 목소리였다.

민준은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보고 경악한다.

 

“남미… 이건 조각이 아니야.”

 

그 순간, 형사들의 손전등 빛이 번쩍이며 작업실을 가른다.

그리고, 대리석이 깨지는 순간—
모두가 숨죽인 채, 안에 숨겨진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포항의 밤은 더 이상 조용하지 않을 것이다.
칼자국, 그림자, 그리고 이제는 조각 속의 비명이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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