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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진흙10

🎬 《붉은 진흙》 EP.05 – “칼자국과 그림자” EP.05 – “칼자국과 그림자”INT. 폐공장 – 한밤중(스탠드 조명 하나만 켜진 어둠. 작업대 위 ‘입 없는 조각상’의 목 아래에 깊게 패인 칼자국. 바닥엔 붉은 흙이 묻은 조각칼이 굴러 있다.) 남미 (칼을 집어 들며, 낮은 호흡)지금… 여기까지 온 거야? (뒤쪽, 슬며시 움직이는 그림자. 남미가 돌아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문만 삐걱.)EXT. 별님의 방 문 앞 – 새벽(문턱에 진흙 발자국이 찍혀 있다. 발자국은 현관 밖으로 이어지고, 골목 끝에서 사라진다.) 민준 (발자국 위에 자신의 발을 맞춰보며)고의야. 우리한테 보여주려 남긴 거야. 남미 (말없이 별님을 뒤로 감싸며)…오늘부터 별님은 내 옆에서 잔다.INT. 포항 파출소 – 오전(형사1, 형사2가 CCTV를 돌려본다.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폐.. 2025. 8. 8.
🎬 《붉은 진흙》 EP.04 – “입 없는 조각상” EP.04 – “입 없는 조각상”EXT. 포항 바닷가 – 새벽(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포항의 바닷가. 민준이 모래 위를 걷고 있다. 손에는 낡은 사진 한 장. 사진 속에는 젊은 시절의 남미와 강일, 그리고 교수진이 함께 찍힌 모습.) 민준 (속으로) 남미는 왜 그렇게 갑자기 학교를 그만둔 걸까… 강일 때문일까. (그는 사진 뒤에 쓰인 문구를 바라본다. 흐릿한 글씨로 적힌 말.) 사진 뒷면 문구: "그 조각은 진실을 담고 있다."INT. 폐공장 – 아침(남미가 조각상 옆에 앉아 있다. 어제 받아든 붉은 천 속 칼은 천장에 매달아 놓은 상태다. 별님은 아침을 먹으며 묻는다.) 별님 엄마… 그 칼… 우리 계속 여기 있어도 돼? 남미 (조용히 웃으며) 여기 말고 갈 데가 없잖아. 그리고 엄마는 이 조각을.. 2025. 8. 8.
🎬 《붉은 진흙》 EP.02 – “붉은 진흙, 첫 조각” EP.02 – “붉은 진흙, 첫 조각”EXT. 포항 폐공장 – 아침(비에 젖은 낡은 폐공장. 창고 문이 삐걱이며 열린다. 남미가 철문을 밀고 들어온다. 품에는 딸 별님.) 남미 (조용히)여기라면… 아무도 안 오겠지. (내부는 먼지투성이. 녹슨 철제 선반들, 바닥엔 부서진 타일. 구석에는 오래된 조각 틀들이 남아 있다.) 별님여기... 무서워. 남미 (쓰다듬으며)괜찮아. 이제 여기서 다시 만들 거야.INT. 폐공장 내부 – 낮(남미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바닥을 쓸고 닦는다. 조각대 하나를 세워 진흙을 올린다. 그녀의 손끝이 진흙을 누르기 시작한다.) 남미첫 조각은... 우리 집. (무너진 집 대신, 기억 속 ‘처음 행복했던 순간’을 모양으로 깎는다. 별님은 옆에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본다.)EXT... 2025. 8. 7.
🎬 《붉은 진흙》 - EP.01 - “진흙 위의 소녀” EP.01 - “진흙 위의 소녀”INT. 포항 외곽 시골집 – 새벽(겨울. 찬 바람이 새는 외딴 시골집. 전등 하나만 켜진 부엌. 진흙을 만지는 아이의 손이 보인다.)남미 (9세) 진흙을 조물조물 빚으며 바닥에 앉아 있다. 손엔 부러진 조각칼. 남미 (속삭이며)...입은 없고, 눈은... 아무것도 못 보게. 거실에서 남자의 고함. 아버지 (소리치며)야이 XX야! 또 이딴 걸 하고 있어? 밥은? 엄마는? (남미, 몸을 움찔하며 조각칼을 숨긴다. 아버지가 조각을 발로 걷어찬다.) 남미 (속으로)이건... 나였는데...INT. 예술고등학교 조소실 – 낮(고2 남미. 조용히 석고를 조각하는 중. 교사들이 뒤에서 속삭인다.) 교사1저 애가 포항 시골 출신이라던데, 혼자 공부했다더라고. 교사2근데 손 봐요. 저건 .. 202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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