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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설 - 내맘대로 시리즈79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3-2화 📍3-2화 – 첫 번째 벌칙그날 아침, 상우는 정장을 입지 않았다.대신 어색한 반팔 셔츠에 편안한 바지를 입었다.지연이 ‘드레스코드 없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그 말 하나만으로도 상우는 뭔가 깨진 기분이었다.📲 [지연]:“12:30까지 시청 앞 분수대로 오세요.오늘의 벌칙은 단순해요.✅ 미션: 1.분수대 앞에서 30초간 혼잣말2.지나가는 행인 1명에게 ‘오늘 내가 웃긴 이유’를 설명하기”“실패 시, 다음날 복장 벌칙 :)”시청 앞.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인들이 북적이고,커피를 든 손, 휴대폰을 귀에 댄 사람들이 쉼 없이 움직였다.그 한복판에,그는 혼자 서 있었다.지연은 멀찍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햇빛이 반사된 그녀의 선글라스 뒤로 표정을 알 수 없었다.상우는 심호흡을 했다.사람들이 보는 건 아닐까?혹.. 2025. 7. 21.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3-1화 📍3-1화 – 벌칙 노트의 존재“여기가… 당신 작업실이에요?” 상우는 문을 열고 한 발 내딛는 순간, 가벼운 현기증을 느꼈다.공간은 작았고, 조명은 따뜻했다. 하지만 벽과 바닥, 책상 위 모든 것이 ‘질서 없이 정렬되어’ 있었다.화이트보드에는 누군가의 이름과 숫자가 나열되어 있었고, 벽엔 낙서 같은 문장들이 포스트잇으로 붙어 있었다.그중 상우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책상 한가운데 놓인 검은색 공책 한 권. 표지에는 손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벌칙 노트』“이건 뭐예요?”상우가 조심스럽게 묻자, 지연은 턱을 괴고 말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책이에요.누군가는 다이어리라 부를 수도 있고,누군가는 증거라고 부를 수도 있겠죠.” “벌칙…이라는 건, 당신이 사람들한테 시킨 그 이상한 짓들?” “정확하게 말하.. 2025. 7. 21.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2-2화 📍2-2화 – 매뉴얼 없는 하루AM 6:59.상우는 눈을 떴다.평소 같았으면 이 시간에 알람이 울리고, 정확히 132초 후엔 화장실로 향했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조용했다.휴대폰은 알람 없이 잠들어 있었고, 침대 옆 루틴 캘린더엔 ‘X’ 표시가 떡하니 그려져 있었다.지연이 밤사이 몰래 다녀간 것 같았다. 아니면 상우 본인이 그은 걸지도. “이상하네...”거실로 나와보니 더 이상했다.테이블 위에 놓인 도시락은 사라지고, 대신 포스트잇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오늘의 첫 미션: 편의점에서 하고 싶은 것만 사오기.단, 칼로리나 성분표는 절대 보지 말 것.지연 :)” 상우는 무의식적으로 인터넷 검색창을 열었다.“삼각김밥 평균 칼로리” 라고 치려는 순간—창을 꺼버렸다.그녀는 보기보다 집요했다.📍편의점, AM.. 2025. 7. 21.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2-1화 📍2-1화 – 실험의 제안민원실 사건 이후, 며칠은 아무 일도 없었다.양복은 세탁했고, 지하철도 다시 정해진 시간에 탔다.도시락 반찬도 변함없었고, 매뉴얼은 깨끗하게 복원된 듯했다.겉으론 평소와 같았지만, 뭔가가 달랐다.그녀가 남긴 쪽지처럼, 마음 어딘가가 찢겨진 채였다.“정상은, 누구의 기준일까.다들 이상하다고 하지만,사실 내가 정상이 아닐 이유는 없지 않아?”그 말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그리고 며칠 뒤,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보낸 사람은 없었지만, 말투는 익숙했다.[발신자 없음]“시간 되면 커피 한잔 해요.이번엔 주머니를 더럽히지 않을게요. 아마도요 :)”상우는 문자창을 한참 내려다보다가,결국 단 하나의 답장을 보냈다.“어디서 볼까요.”📍카페, 오후 3시 20분그녀는 먼저 도착해 있었다.아.. 2025. 7. 21.
📘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1-3화 📍1-3화 – 그녀의 벌칙 노트‘그녀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사실은 늘 어디선가 나를 감시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점심시간을 맞아 회사 근처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꺼낸 그 순간이었다.도시락을 열기도 전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발신자: 번호 없음]“당신의 벌칙은 오늘 점심시간 안에 수행해야 합니다.장소: 서울시청 앞 버스 정류장.내용: 아무 여성에게 무릎 꿇고 고백하기.말끝은 반드시 이렇게 마무리할 것 — ‘내 인생의 매뉴얼이 너로 덮였어.’실패 시 벌칙 2배.” 상우는 폰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굳었다. ‘뭐… 뭐지 이건?’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얼굴은 단 한 사람.조지연.이상했다.그녀는 이름도 제대로 밝히지 않았고, 연락처도 직접 주지 않았다.그런데 왜, 도대체 어떻게, 이건 그녀의 작품처럼 .. 2025. 7. 21.
📘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1-2화 📍1-2화 – 민원실, 그리고 이상한 쪽지일주일이 지났다.내 양복은 세탁소에서 돌아왔고, 나는 다시 매뉴얼대로 살아가고 있었다.지하철은 정시에 도착했고, 점심도 예외 없이 장조림과 계란말이였다.양복은 깨끗했고, 머릿속도 차분했다.그녀만 아니었다면 완벽했을 일상.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 이후, 아무 일도 없다는 사실이 불안했다.“상우 주무관, 오늘 민원통계 확인 나가시죠.” 민원과 실장님이 종이 서류철을 건네며 말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시청 1층 민원실.그곳은 공무원 세계의 전쟁터다.고함, 오열, 애원, 욕설, 그리고 가끔은 오해와 억울함이 섞여서하루에 300건 가까운 민원이 올라오는 곳.나는 민원 처리 시간과 유형을 분석하는 데이터 관리 담당이다.주로 사무실에만 있지만 가끔 현장을 점검하며 시민의 목..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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