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화 – 첫 번째 벌칙
그날 아침, 상우는 정장을 입지 않았다.
대신 어색한 반팔 셔츠에 편안한 바지를 입었다.
지연이 ‘드레스코드 없음’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말 하나만으로도 상우는 뭔가 깨진 기분이었다.
📲 [지연]:
“12:30까지 시청 앞 분수대로 오세요.
오늘의 벌칙은 단순해요.✅ 미션:
1.분수대 앞에서 30초간 혼잣말2.지나가는 행인 1명에게 ‘오늘 내가 웃긴 이유’를 설명하기”
“실패 시, 다음날 복장 벌칙 :)”
시청 앞.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직장인들이 북적이고,
커피를 든 손, 휴대폰을 귀에 댄 사람들이 쉼 없이 움직였다.
그 한복판에,
그는 혼자 서 있었다.
지연은 멀찍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햇빛이 반사된 그녀의 선글라스 뒤로 표정을 알 수 없었다.
상우는 심호흡을 했다.
사람들이 보는 건 아닐까?
혹시 동료라도 지나가면?
CCTV라도 찍히면?
“아... 이거 정말...”
심장이, 뛰었다.
‘이 정도면 운동이 되겠네’ 싶을 만큼.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오늘은… 참… 어이가 없다…
나는 왜 이런 걸 하고 있는 걸까…
누가 보면… 미친놈 같겠지…”
말이 말 같지 않았다.
혀가 꼬이고, 눈은 자꾸 지연을 향해 갔다.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하세요”
라는 무언의 신호처럼.
30초가 그렇게 흘렀다.
이제…
두 번째 미션.
“지나가는 사람에게 ‘오늘 내가 웃긴 이유’를 설명하라”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급했다.
누구에게 말을 걸 수 있을까.
머뭇거리다, 스물다섯쯤 되어 보이는 여성 하나가 다가왔다.
“…저기요.”
그녀가 멈춰 섰다.
“네?”
“…제가 오늘 웃긴 이유가요…”
“…네?”
“…혼자 분수대에서… 혼잣말을… 했거든요…”
“…아… 하하하…”
그녀는 살짝 웃었다.
그리고
“힘내세요”
라며 지나갔다.
그 순간, 상우는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아니, 더 정확히는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어딘가에서 고개 숙이고 살아온 자신이
단 5분 만에 밖으로 나온 느낌.
그리고…
멀리서 지연이 일어섰다.
“축하해요.
당신, 민망의 1단계 통과했어요.”
“…이게 뭐가 대단하다고…”
“민망함을 마주본 사람만이, 다음 감정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당신은 지금, 그 ‘감정 지도’를 다시 그리는 중이에요.”
지연은 벌칙 노트의 한 쪽을 넘기며 이렇게 썼다.
실험체 No.47 – 1단계 벌칙 성공
민망함 감지 → 방어기제 40% 붕괴
행동 후 자아 혼란 → 반응 이상 없음
다음 실험: 자발적 행위 유도
상우는 아직 모른다.
그가 방금 통과한 건 단지 ‘입구’일 뿐이라는 걸.
📍다음화 예고 – 4-1화. 지연의 매뉴얼
지연은 본인의 감정도 정리하지 못한 채,
자신이 만든 **‘실험 설계 메뉴얼’**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상우의 예상치 못한 반응 하나가
그녀의 계획을 어긋나게 만들기 시작한다.
“실험자가 감정에 개입하면,
그건 실험이 아니라, 관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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