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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소설 - 내맘대로 시리즈

📘 제목: 「그녀는 정상입니다, 제가 이상한 거죠」 4-1화

by modooss 2025.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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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남녀 이미지는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4-1화 – 지연의 메뉴얼


“사람은 두 번 무너진다.”

 

하나는 화장실 급할 때 엘리베이터가 멈출 때,
다른 하나는, 자신이 만든 ‘메뉴얼’을 스스로 어길 때.

지연은 둘 다 경험한 적 있다.
그리고 오늘, 두 번째가 찾아왔다.


지연의 방.
책상 위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실험노트.
그리고 그 옆엔… 이상한 메모지.

[메뉴얼 파괴 체크리스트]

□ 실험체가 귀엽다고 생각함
□ 실험체가 메시지를 먼저 보냄
□ 실험체의 양복 냄새를 기억함 ← 이거 뭐냐고

 

지연은 메모지를 보자마자 눈을 질끈 감았다.


📁 <관계실험 메뉴얼 v2.9>

  • 실험자는 감정에 개입하지 않는다.
  • 실험체의 신체적 매력은 인지하지 않는다.
  • 실험체의 재치는 웃지 않는다. (피식 금지)
  • 실패한 실험체에 대한 미련 금지
  • 실험 성공 여부는 **“자발적 민망함의 수치화”**로 판정

“민망함 수치화라...”

 

지연은 어제 상우가 혼잣말을 하다가 지나가는 여성에게
‘오늘 내가 웃긴 이유’를 말하던 모습
을 떠올렸다.

그가 말 끝에 덧붙인 멘트가 문제였다.

“...그러니까, 제가 오늘의 개그 콘테스트 1등이에요.
근데 상품이 없어서… 마음만 드릴게요.”

 

그 말을 들은 행인이 박장대소했고,
지연도… 입술이 찢어질 뻔했다.


그녀는 실험노트에 적었다.

실험체 No.47
민망함 수행 → 90점
유머 센스 → 예기치 않은 돌발치
위험요소 → 웃겨서 무너지기 일보 직전


그 순간, 지연의 휴대폰이 울렸다.

 

📲 [상우]:

“오늘 민망했지만 재밌었어요.
다음은 제가 실험 하나 제안해도 될까요?
주제는 ‘고양이한테 고백하기’로 하죠.”

 

지연은 3초간 정적을 유지했다.
그리고 외쳤다.

 

“고양이… 고백… 뭐?!”

다음 날,
지연은 시청 앞 공원에서 고양이를 찾고 있었다.
마침 한 마리 발견.

그녀는 조용히 고양이 앞에 앉았다.
그리고 말했다.

 

“…나 너 좋아해. 미야옹.”

 

고양이는 눈도 안 마주치고 뒤돌아서 사라졌다.
지연은 따라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등 뒤에서 누군가 웃고 있었다.

 

“실험자님, 감정 개입하셨죠?”


상우였다.


지연은 벌떡 일어났다.

 

“아뇨. 이건 통계학적 호기심일 뿐입니다.”


“…고양이에게?”


“네. 고양이의 반응은 실험 외적 변수로...”

 

그녀의 귀는 사과처럼 붉어지고 있었다.


그날 밤,
지연은 메뉴얼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했다.

[신규 항목]

실험체가 너무 웃기면
→ 관계 발생 확률 74.6%
→ 실험자 사망 가능성(웃음 폭발) 있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험노트 하단에 작게 썼다.

“웃기다.
정말… 너무 웃기다.
…큰일이다.”


📍다음화 예고 – 4-2화. 역제안

이번엔 상우가 제안한다.
실험자와 피실험자 사이, 위치가 바뀐다.

그리고 그녀에게 내려진 미션은…

“지나가는 사람한테 ‘내가 예쁜 이유’ 말하기예요.
근거 3가지, 논리 정연하게 부탁드려요.”

 

지연은 처음으로
‘민망함’이라는 괴물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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